승화전사 유니폼의 색은 원단에 바로 찍히지 않습니다. 먼저 ‘전사지’라는 특수한 종이에 승화 잉크로 인쇄한 뒤, 열과 압력을 가해 그 색을 원단으로 옮깁니다. 이때 잉크는 액체 상태 그대로 스며드는 것이 아니라, 열을 받아 기체가 되어 폴리에스터 섬유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식으면서 그 안에 갇힙니다. 그래서 색이 원단 ‘위’에 얹히지 않고 원단 ‘속’에 자리 잡습니다.

한눈에 보기

  • 원리 — 승화 잉크(분산염료)가 열을 받아 고체에서 곧바로 기체가 되고, 폴리에스터 섬유 안으로 들어간 뒤 식으면서 고정됩니다.
  • 조건 — 코팅된 전사지, 분산염료 잉크, 폴리에스터 계열 흰 원단, 그리고 적정한 열·압력·시간. 넷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색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 장점 — 색이 원단 속에 자리 잡아 표면이 매끈하고, 갈라지거나 떨어지지 않으며, 무늬 면적이 넓어도 무게와 통기성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 순서 — 디자인 파일 → 색 보정 → 전사지 인쇄 → 원단과 겹쳐 열처리 → 종이 분리 → 재단·봉제.

팀 유니폼을 맞춰 보신 분이라면 ‘승화전사’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그 과정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설명을 듣기 어렵습니다. 공장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은 그냥 ‘무늬가 들어간 옷’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두 가지, 전사지승화 잉크를 들여다봅니다. 종이에 찍힌 색이 어떻게 옷으로 건너가는지, 왜 아무 종이나 아무 잉크로는 안 되는지, 그리고 화면에서 고른 색이 실제 옷에서 조금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차근차근 풀어 보겠습니다. 전문용어가 나올 때마다 일상적인 비유로 먼저 설명하니, 이 분야를 처음 접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글의 목차

  1. 승화전사를 한 문장으로 다시 정리하면
  2. 전사지는 종이가 아니라 ‘색을 잠깐 맡아 두는 그릇’입니다
  3. 승화 잉크는 물감이 아니라 ‘기체가 되는 염료’입니다
  4. 색이 건너가는 순간, 원단 안에서 벌어지는 일
  5. 왜 폴리에스터여야 하고, 면에는 안 될까
  6. 화면에서 본 색과 옷의 색이 다른 이유
  7. 색이 잘 넘어간 옷을 알아보는 법과 관리
  8. 실제 사례로 보기

1. 승화전사를 한 문장으로 다시 정리하면

옷에 무늬를 넣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무늬를 옷 위에 붙이거나 얹는 방법입니다. 흔히 보는 열전사 마킹, 실크스크린 인쇄, 자수가 여기에 속합니다. 스티커를 붙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손으로 만지면 무늬 부분이 도톰하게 느껴지고, 오래 입으면 가장자리가 들뜨거나 갈라집니다.

다른 하나는 원단 자체를 그 색으로 물들이는 방법입니다. 승화전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집에서 옷을 염색해 보신 적이 있다면 감이 오실 텐데, 염색한 옷은 색이 표면에 얹혀 있지 않기 때문에 만져도 다른 부분과 똑같습니다. 승화전사는 물이 아니라 을 이용한 염색이고, 염료를 옷에 직접 바르는 대신 종이를 한 번 거쳐서 옮긴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승화전사에는 반드시 네 가지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색을 담아 둘 전사지, 열을 만나면 기체가 되는 승화 잉크, 그 기체를 받아 줄 폴리에스터 원단, 그리고 둘을 맞붙여 누르는 열처리입니다. 네 가지가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먼저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전사지

잉크를 번지지 않게 붙잡아 두었다가, 열을 받으면 미련 없이 놓아 주는 종이입니다. 색의 ‘임시 보관함’ 역할을 합니다.

② 승화 잉크

열을 만나면 액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기체가 되는 염료입니다. 색을 ‘운반하는 승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③ 열처리

종이와 원단을 맞붙여 누르면서 열을 가합니다. 색이 건너가는 ‘통로를 여는 순간’입니다.

④ 폴리에스터 원단

열을 받으면 섬유 사이가 살짝 벌어져 기체를 받아들이고, 식으면 다시 닫힙니다. 색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2. 전사지는 종이가 아니라 ‘색을 잠깐 맡아 두는 그릇’입니다

승화전사에 쓰는 전사지는 사무실 복사기에 넣는 A4 용지와 이름만 같은 종이일 뿐, 하는 일이 완전히 다릅니다. 겉보기에는 매끈한 흰 종이지만 한쪽 면에 코팅층이 입혀져 있습니다. 이 코팅층이 전사지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 종이에 잉크를 뿌리면 어떻게 될까요. 종이는 가느다란 섬유가 얽힌 구조라 액체를 빨아들입니다. 그래서 잉크가 종이 속으로 스며들고, 옆으로 번지고, 마르면서 종이가 울퉁불퉁하게 우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 상태로 열을 가하면 잉크가 종이 깊숙이 붙잡혀 있어서 원단으로 제대로 넘어가지 못합니다. 선은 흐릿해지고, 색은 탁해집니다.

전사지의 코팅층은 이 문제를 정반대로 해결합니다. 잉크를 안으로 빨아들이지 않고 표면에 얇게 머금은 채로 빨리 말립니다. 물이 잘 스미지 않는 코팅 냄비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동그랗게 맺혀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덕분에 선이 번지지 않고, 열을 받았을 때는 잉크가 종이에 매달릴 이유가 없으니 거의 전부가 원단 쪽으로 건너갑니다.

일반 종이와 승화전사용 전사지의 단면 비교 도식
일반 종이는 잉크를 안으로 빨아들이고, 전사지는 코팅층이 표면에 머금어 둔다

전사지를 고를 때 현장에서 따지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전사지의 요소하는 일맞지 않으면 생기는 일
코팅층(잉크를 머금는 층)잉크를 표면에 붙잡아 번짐을 막고, 열을 받으면 놓아 준다선이 번지거나, 잉크가 종이에 남아 색이 흐려진다
평량(종이 두께·무게)젖은 뒤에도 형태를 유지해 무늬 위치가 틀어지지 않게 한다종이가 울어서 무늬가 밀리거나 겹치는 자국이 남는다
건조 속도인쇄 직후 빠르게 말라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한다마르기 전에 겹쳐져 뒷면이 묻고, 작업이 지연된다
전사지를 고를 때 보는 세 가지 기준

한 가지 덧붙이면, 열처리를 마친 전사지는 다시 쓰지 않습니다. 잉크가 거의 다 빠져나갔기 때문에 남은 종이는 무늬의 희미한 그림자만 남은 상태입니다. 유니폼 한 벌을 만들면 그 벌의 무늬가 찍힌 종이가 그대로 한 세트 나옵니다. STIZ 제작 현장에서 재단 전 원단과 전사지를 나란히 두고 대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종이에 남은 흔적을 보면 색이 고르게 넘어갔는지, 어느 부분이 덜 눌렸는지가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3. 승화 잉크는 물감이 아니라 ‘기체가 되는 염료’입니다

여기서 이 글의 핵심 용어가 나옵니다. 승화(昇華)는 고체가 액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기체가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이미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상자에 든 드라이아이스가 물웅덩이를 남기지 않고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지는 것, 옷장에 넣어 둔 나프탈렌이 시간이 지나면 작아져 있는 것이 모두 승화입니다.

승화전사에 쓰는 잉크에는 분산염료라고 부르는 색 입자가 들어 있습니다. 이름이 낯설지만 뜻은 단순합니다. 물에 녹지 않는 염료 알갱이를 아주 곱게 갈아 액체 속에 흩어 놓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염료가 열을 받으면 승화해 기체가 되고, 기체가 된 색은 아주 작아서 섬유 사이의 틈으로 파고들 수 있습니다.

문구점에서 파는 일반 잉크나 실크스크린에 쓰는 안료 잉크와는 성질이 다릅니다. 안료는 색 알갱이를 접착 성분으로 표면에 붙여 두는 방식이라, 열을 가해도 기체가 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그래서 승화전사 장비에 일반 잉크를 넣으면 아무리 눌러도 색이 옮겨가지 않습니다.

비교 항목승화 잉크(분산염료)안료 잉크(마킹·스크린 인쇄)
색이 자리 잡는 위치섬유 안쪽원단 표면
열을 받았을 때기체가 되어 이동한다그 자리에 남는다
만졌을 때 촉감무늬 부분도 원단과 동일도톰하게 얹힌 느낌
오래 입었을 때갈라지거나 떨어지지 않는다가장자리 들뜸·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
무늬가 넓을 때무게·통기성 변화가 거의 없다넓을수록 무겁고 덜 통한다
잘 맞는 원단폴리에스터 계열면·혼방 등 대부분
승화 잉크와 안료 잉크의 성질 비교
안료 잉크와 승화 잉크의 색이 자리 잡는 위치 비교 단면 도식
안료는 원단 위에 색을 얹고, 승화 잉크는 섬유 안쪽에 색을 넣는다

농구 유니폼처럼 땀이 많이 나고, 몸에 닿는 면적이 넓고, 무늬가 큰 옷에서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집니다. 어깨와 옆구리를 가로지르는 넓은 무늬를 안료로 얹으면 그 부분만 공기가 통하지 않아 답답해지지만, 승화전사는 색이 섬유 속에 있으니 원단이 가진 통기 구조를 그대로 씁니다.

4. 색이 건너가는 순간, 원단 안에서 벌어지는 일

인쇄가 끝난 전사지는 잉크 면이 원단을 향하도록 겹쳐진 뒤 열처리 장비로 들어갑니다. 이때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합니다. , 압력, 그리고 시간입니다.

열이 오르면 두 가지 일이 같이 일어납니다. 하나는 종이 위의 염료가 승화해 기체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폴리에스터 섬유가 부드러워지면서 분자 사슬 사이의 간격이 살짝 벌어지는 것입니다. 꽉 짜인 스웨터를 양쪽으로 당기면 올과 올 사이가 벌어지는 모습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이 벌어진 틈으로 기체가 된 색이 들어갑니다.

압력은 종이와 원단을 빈틈없이 맞붙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둘 사이에 공기층이 생기면 기체가 옆으로 새어 무늬 가장자리가 뿌옇게 번집니다. 사진이 흔들린 것처럼 보이는 유니폼은 대개 이 단계에서 밀착이 부족했던 경우입니다.

그리고 원단이 열처리 장비에서 빠져나와 식는 순간이 사실상의 마무리입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벌어졌던 섬유 사이가 다시 닫히고, 안으로 들어간 색은 그 안에 갇힙니다. 표면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안에 있기 때문에, 이후에 문질러도 묻어나지 않고 세탁해도 씻겨 나가지 않습니다.

승화전사에서 색이 전사지에서 원단으로 건너가는 4단계 단면 도식
겹치기 → 가열 → 침투 → 냉각. 열처리 장비 안에서 몇십 초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단면으로 펼쳐 본 그림

일반적인 승화전사 공정에서 온도는 대략 180~210℃ 구간, 시간은 수십 초 단위로 이야기됩니다. 다만 이 숫자는 원단 종류와 두께, 장비 방식(판으로 누르는 열프레스인지 롤러로 통과시키는 방식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일반론입니다. 그래서 제작사마다 자기 원단과 장비에 맞는 조건을 따로 잡아 두고, 원단을 바꾸면 그 조건도 다시 맞춥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세 값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온도가 낮으면 염료가 충분히 승화하지 못해 색이 연하게 나오고, 너무 높거나 오래 머물면 원단이 상하거나 색이 번집니다. 그래서 원단을 바꾸면 조건도 함께 다시 잡아야 합니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메시 원단과 어센틱 원단에서 색감이 미세하게 다르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5. 왜 폴리에스터여야 하고, 면에는 안 될까

분산염료는 폴리에스터와 ‘궁합’이 맞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열을 받아 기체가 된 분산염료를 받아들이고 식은 뒤 붙잡아 둘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섬유가 폴리에스터 계열입니다.

면은 사정이 다릅니다. 면은 식물성 섬유라 열을 받아도 분자 사슬이 폴리에스터처럼 벌어졌다 닫히지 않고, 분산염료와 결합할 자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면 티셔츠에 승화전사를 하면 열처리 직후에는 색이 보이는 듯하다가 몇 번 세탁하는 사이에 눈에 띄게 빠집니다. 면 혼방 원단에서 색이 연하게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폴리에스터 비율만큼만 색이 자리를 잡기 때문입니다.

원단 색도 조건입니다. 승화 잉크에는 흰색이 없습니다. 기체가 된 염료가 섬유 속으로 들어가 원래 색 위에 겹쳐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바탕이 어두우면 그 위에 얹힌 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니폼에서 흰색 부분은 잉크를 칠한 흰색이 아니라 아무것도 얹지 않은 원단 본래의 흰색입니다. 승화전사 유니폼이 대체로 흰 원단에서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같은 폴리에스터라도 조직에 따라 색이 앉는 느낌은 달라집니다. 구멍이 촘촘한 메시, 표면이 평평한 조직, 스판덱스가 섞여 늘어나는 조직은 각각 빛을 반사하는 방식이 달라 같은 색도 다르게 보입니다. 실제 원단별 차이는 STIZ 농구 유니폼 원단 안내에서 등급별로 비교해 볼 수 있고, 승화전사 전체 공정은 승화전사란 무엇인가 — 원리와 제작 8단계 글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6. 화면에서 본 색과 옷의 색이 다른 이유

시안을 보고 팀 색을 정했는데 실물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일은 흔합니다. 누가 실수를 한 것이 아니라, 화면과 옷이 색을 만들어 내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니터는 스스로 빛을 냅니다. 빨강·초록·파랑 빛을 섞어 색을 만들고, 섞을수록 밝아집니다. 반면 옷은 빛을 내지 못합니다. 조명이 비친 빛 가운데 일부를 흡수하고 남은 것을 되돌려 보내는 방식이라, 색을 섞을수록 어두워집니다. 원리가 반대이므로, 화면에서 아주 쨍하게 빛나던 형광 계열 색은 원단에서 그만큼의 밝기를 내기 어렵습니다.

승화전사 인쇄는 보통 네 가지 잉크를 섞어 모든 색을 만듭니다. 이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가 정해져 있고, 그 범위를 벗어나는 색은 가장 가까운 색으로 대체됩니다. 여기에 원단 조직과 열처리 조건까지 더해지면 차이가 생길 여지가 늘어납니다. 색을 맞추는 작업은 이 변수들을 미리 계산해 인쇄 데이터를 조정하는 일입니다.

원인 ① 보는 장치가 다르다

휴대폰·노트북·인쇄물은 같은 파일도 다르게 보여 줍니다. 팀원마다 다른 화면으로 시안을 보면 인상이 갈립니다.

원인 ②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르다

형광색, 아주 진한 남색, 금·은색처럼 빛을 내거나 반사해야 보이는 색은 잉크 조합만으로는 그대로 재현되지 않습니다.

원인 ③ 받는 바탕이 다르다

같은 데이터라도 메시·평직·스판 혼방 위에서 각각 다르게 앉습니다. 구멍이 많은 조직일수록 색이 한 톤 차분해 보입니다.

그래서 팀 색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화면 색상값만 전달하기보다 기준이 되는 실물을 함께 알려 주는 편이 정확합니다. 기존 유니폼, 구단 엠블럼 인쇄물, 지정된 색 번호 같은 것들입니다. STIZ가 시안 단계에서 팀 기존 유니폼 사진을 요청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7. 색이 잘 넘어간 옷을 알아보는 법과 관리

완성된 유니폼을 받았을 때, 색이 제대로 들어갔는지는 몇 가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무늬 부분을 손으로 만져 봅니다. 주변 원단과 똑같이 매끈하면 색이 안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둘째, 옷을 뒤집어 봅니다. 승화전사는 색이 섬유를 통과하기 때문에 안쪽 면에도 무늬가 흐릿하게 비칩니다. 셋째, 무늬 가장자리의 선명도를 봅니다. 가는 선과 작은 글씨가 뭉개지지 않았다면 인쇄와 밀착이 모두 잘된 것입니다.

관리도 어렵지 않습니다. 색이 섬유 안에 있어 세탁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신경 쓸 것은 오히려 원단 자체입니다.

  • 뒤집어서 찬물 또는 미지근한 물에 세탁 — 색 때문이라기보다 원단 표면이 쓸려 보풀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 건조기와 다리미는 피하기 — 높은 열은 색이 자리 잡은 구조를 다시 흔들 수 있고, 폴리에스터 자체가 열에 약합니다.
  • 섬유유연제와 표백제는 최소로 — 기능성 원단의 땀 배출 성능을 떨어뜨립니다.
  • 직사광선 아래 오래 널지 않기 — 승화전사 유니폼의 색이 옅어지는 주된 원인은 세탁이 아니라 자외선입니다.
  • 젖은 채로 뭉쳐 두지 않기 — 경기 후 가방에 오래 넣어 두면 냄새와 변색의 원인이 됩니다.

8. 실제 사례로 보기

설명만으로는 감이 잘 오지 않으니, STIZ가 공개한 팀 사진 두 장을 보면서 지금까지의 내용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흰색 바탕에 검은 날개 로고와 측면 격자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2ndWind 팀 농구 유니폼
측면의 격자무늬가 점점 옅어지며 사라지는 그러데이션 (출처: STIZ 팀탐방 with STIZ — #2ndWind)

#2ndWind 팀의 유니폼입니다. 가슴의 날개 달린 ‘2W’ 로고가 팀 이름을 그대로 보여 주는데, 여기서 더 눈여겨볼 곳은 옆구리와 하의 옆선입니다. 작은 사각형이 촘촘히 모여 있다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점 성글어지고 결국 사라집니다. 이런 그러데이션은 마킹 방식으로는 만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색이 서서히 옅어진다는 것은 경계선이 없다는 뜻이고, 오려 붙이는 방식은 반드시 경계선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승화전사에서는 이 무늬도 그저 인쇄 데이터의 일부입니다. 전사지에 그러데이션이 찍히고, 찍힌 그대로 원단으로 건너갑니다. 같은 팀 선수들이 입은 파란색 버전과 흰색 버전에서 무늬가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도, 색 데이터만 바꿔 같은 도면을 다시 출력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넓은 무늬에도 불구하고 옷의 무게와 통기성은 무늬 없는 부분과 같습니다.

흰 바탕에 파란 레터링과 심전도 파형이 들어간 HYPERTENSION 팀 농구 유니폼
팀명에서 가져온 심전도 파형이 하의 옆선을 따라 이어진다 (출처: STIZ 팀탐방 with STIZ — #HYPERTENSION)

의대생들로 구성된 #HYPERTENSION 팀의 유니폼입니다. 팀 이름이 ‘고혈압’을 뜻하는 만큼, 하의 옆선에 심전도 파형이 그려져 있습니다. 위아래로 뾰족하게 튀는 이 선은 폭이 아주 좁은데, 그런 가는 선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려면 전사지에서의 인쇄 해상도와 열처리 때의 밀착이 모두 받쳐 줘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가는 선이 뭉개지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는 좋은 예입니다.

가슴의 ‘HYPERTENSION’ 레터링도 살펴볼 만합니다. 파란 글자 바깥으로 진한 남색 테두리가 한 겹 더 둘러져 있는데, 이렇게 색이 맞닿는 구간이 많을수록 조금만 번져도 눈에 띕니다. 사진에서 테두리가 또렷하게 유지되는 것은 그 구간에서 색이 서로 섞이지 않고 각자 자리에 앉았다는 뜻입니다. 목둘레와 어깨의 파란 배색, 흰 바탕이 만나는 경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이 흰색은 잉크로 칠한 흰색이 아니라 원단 본래의 색이고, 파란 부분에만 색이 들어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전사지를 한 번 더 쓸 수 있나요?

없습니다. 열처리 과정에서 염료가 거의 전부 원단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남은 종이에는 무늬의 흐릿한 잔상만 남습니다. 다시 눌러도 옮겨갈 색이 없습니다.

집에 있는 프린터와 A4 용지로도 승화전사를 할 수 있나요?

잉크와 종이가 모두 다릅니다. 일반 프린터의 잉크는 열을 받아도 기체가 되지 않는 종류이고, 일반 용지는 잉크를 안으로 빨아들여 놓아 주지 않습니다. 둘 중 하나만 갖춰도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승화전사 유니폼은 정말 색이 안 빠지나요?

세탁으로 색이 빠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색이 섬유 표면이 아니라 안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오랜 기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서서히 옅어질 수 있어, 직사광선에 오래 널어 두는 것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검은색이나 진한 색 원단에는 왜 하기 어렵나요?

승화 잉크에는 흰색이 없고, 색이 원단 본래의 색 위에 겹쳐지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어두운 바탕 위에 밝은 색을 올리면 묻혀 버립니다. 그래서 검은 유니폼도 흰 원단에서 시작해 검게 물들이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시안과 실물 색이 다르면 다시 맞출 수 있나요?

인쇄 데이터를 조정해 다시 뽑아 보는 방식으로 근접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잉크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는 색(형광, 금·은색 등)은 원리상 한계가 있습니다. 색이 중요한 팀이라면 기존 유니폼이나 지정 색 번호처럼 기준이 되는 실물을 먼저 공유하는 편이 가장 확실합니다.

유니폼 한 벌을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승화전사는 인쇄·열처리·재단·봉제가 순서대로 이어지는 공정이라, 디자인이 확정된 뒤부터 일정이 계산됩니다. 색을 맞추고 전사지를 출력하는 단계에서 되돌아가는 일이 가장 잦기 때문에, 시안 확정이 전체 기간을 좌우합니다. STIZ 기준으로는 디자인 확정과 주문서 접수 후 보통 2~3주, 100벌 이상 대량 제작은 3~4주가 걸립니다(2026년 9월 기준).

같은 디자인인데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승화전사는 무늬가 넓든 좁든 인쇄와 열처리 과정이 같기 때문에, 가격을 가르는 것은 무늬의 복잡도가 아니라 원단입니다. 폴리에스터 100% 메시인지, 스판덱스가 섞여 늘어나는 원단인지, 양면으로 뒤집어 입는 구조인지에 따라 사용하는 원단량과 봉제 공정이 달라집니다. STIZ 농구 유니폼은 상·하의 세트 1인 기준으로 베이직 HEXAGON MESH(폴리 100%) 60,000원, 프로 COMFORT HEXAGON(폴리 90%·스판 10%) 70,000원, 어센틱 AUTHENTIC(폴리 100%) 90,000원, 양면 SQUARE MESH(폴리 100%) 90,000원입니다(2026년 9월 기준).

우리 팀 유니폼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까지 살펴본 전사지와 승화 잉크의 특성은 곧 ‘우리 팀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그러데이션, 가는 선, 사진 이미지, 옆선을 따라 이어지는 무늬까지 모두 인쇄 데이터로 다룰 수 있으니, 디자인 단계에서 표현을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래는 STIZ 농구 유니폼의 등급별 원단과 가격입니다.

등급원단혼용률가격(상·하의 세트 1인)
베이직HEXAGON MESH폴리에스터 100%60,000원
프로COMFORT HEXAGON폴리에스터 90% / 스판덱스 10%70,000원
어센틱AUTHENTIC폴리에스터 100%90,000원
양면SQUARE MESH폴리에스터 100%90,000원
2026년 9월 기준
  • 무료 시안: 요청 후 평균 48시간 안에 회신
  • 제작 기간: 디자인 확정·주문서 접수 후 2~3주(100벌 이상 3~4주)
  • 단체 할인: 15세트(30피스) 이상 5%, 30세트(60피스) 이상 10%
  • 학교 스포츠클럽은 학교 전용 안내에서 단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농구 외 종목이나 단체복이 필요하시다면 단체복 제작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STIZ(스티즈)는 소명엔비씨(주)가 운영하는 스포츠 팀웨어 브랜드로, 농구·축구를 비롯한 팀 유니폼과 단체복을 모두 승화전사 방식으로 만듭니다. 프로 구단과 대학·학교 팀, 동호회 유니폼 제작과 후원 이력은 제작·후원 이력에서, 브랜드 전체 소개는 stiz.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에 찍힌 색이 옷으로 건너가는 이 짧은 순간에, 유니폼의 색과 무늬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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